[앵커]<br />인천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공포감이 퍼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주차하려면 각서를 쓰라거나, 아예 출입을 막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.<br /><br />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차주들이 부당한 차별을 겪고있단 반응도 나오는데요. <br /><br />경제카메라,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효율적인 연비와 유지비에 4개월 전 전기차를 구매한 직장인 A씨. <br /><br />인천청라 아파트 화재건으로 충전 따로, 주차 따로 신세가 됐습니다. <br /><br />[전기차 차주 A 씨]<br />"지하3층, 지하 4층에만 충전하는 곳이 있습니다. (충전 완료 시) 지상으로 안전을 위해서 주차 이동을 좀 해달라는. (일부러) 차 없는 쪽에 데려고 하는 편입니다."<br /><br />전기차 주차를 둘러싼 입주민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'각서'까지 등장했습니다. <br /><br />화재 발생 시 피해 책임에 동의 해야만 전기차 지하 주차가 가능합니다. <br /><br />[아파트 동대표]<br />"주민 찬반 묻고 동 대표 의결해서 그렇게 하자. 민형사상의 책임은 본인들이 다 진다고 각서 쓰신 분들은 (지하 주차장) 들어가고 있어요."<br /><br />전기차 출입을 제한하는 병원, 주차타워 등의 건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. <br /><br />[병원 관계자]<br />"(전기차는) 지하는 안 돼요. 예. 이번 화재 때문에"<br /><br />[주차타워 관계자]<br />"저희 전에는 (전기차 주차) 했었는데 그게 이제 막 고장이 나고 문제가 되다 보니까 이제 저희도 이제 좀 안 받게 됐죠."<br /><br />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한국의 중요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전기차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. <br /><br />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번진 '전기차 포비아'로 중고차 시장엔 내놓은 전기차 접수 매물이 많아졌습니다. <br /><br />특히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한 중고차 업체엔 일주일 만에 전주 대비 184%나 증가했습니다.<br /><br />전기차 신차 계약 취소 역시 배로 늘어난 상태.<br /><br />[대리점 관계자]<br />"취소는 많이 되고 있습니다. 이거 화재 때문에 그걸 보시고 이제 망설이는 거죠."<br /><br />취소하는 차량에, 차량 대기 순번이 빨라지지만 받기도 고민이라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합니다.<br /><br />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방용품 문의는 급증했습니다. <br /><br />[손진영 / 소방용품 업체 관계자]<br />"기존에 1~2건 정도 있었던 문의전화가 하루에 10건에서 20건 정도 약 10배 이상 늘었고요."<br /><br />전문가들은 마녀사냥식 전기차 배척은 사회적 갈등만 야기할 뿐 사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. <br /><br />[이호근 /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]<br />"전기차가 화재가 발생했다라고 손가락질을 받는다거나 비난을 받는다거나 이런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됩니다."<br /><br />정부 차원에서도 불안감을 불식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. <br /><br />경제카메라 장호림입니다.<br /><br />장호림 기자 holic@ichannela.com
